
폭염에 신음하는 어르신들, 온열질환 사망자 급증
더위가 본격화되면서 온열질환 환자와 사망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60대 이상 노인층의 온열질환 사망률이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사회적 관심과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최근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올여름은 평년보다 기온이 높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작년 동기 대비 약 70% 증가했으며, 그중 60대 이상 노인층이 전체 사망자의 8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독거노인과 기저질환이 있는 어르신들의 위험도가 더욱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노인층이 온열질환에 취약한 이유
노인층이 온열질환에 취약한 데는 여러 가지 생리학적 이유가 있습니다. 노화에 따라 체온 조절 능력이 저하되고, 목마름을 느끼는 감각이 둔화되며, 땀샘 기능이 감소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많은 노인들이 복용하는 혈압약, 이뇨제 등의 약물은 체내 수분 균형에 영향을 미쳐 탈수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김성환 교수는 “노인은 더위를 느끼는 감각이 둔화되어 있어 위험한 상황에 놓여도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독거노인의 경우 도움을 요청할 사람이 주변에 없어 상황이 악화되기 쉽습니다.”라고 설명합니다.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실천 방안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충분한 수분 섭취가 중요합니다. 노인분들은 갈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규칙적으로 물을 마시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카페인이나 알코올은 이뇨 작용을 촉진하므로 피하고, 시원한 물이나 이온음료를 자주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또한 외출 시에는 햇빛을 피할 수 있는 그늘막을 이용하고, 가볍고 밝은 색상의 옷을 입어 체온 상승을 방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낮 시간대(오전 11시~오후 4시)의 외출은 가급적 자제하고, 부득이한 경우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를 병행해야 합니다.
지역사회의 대응책과 정부 지원
서울시를 비롯한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는 폭염 대응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무더위쉼터 운영, 독거노인 안부 확인, 폭염 취약계층 방문 건강관리 등이 대표적입니다. 특히 서울시는 올해부터 동네 약국 500여 곳을 ‘무더위 알리미’로 지정해 노인들에게 무료로 생수를 제공하고 휴식 공간을 마련하는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은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강화하고, 폭염 특보 시 문자메시지를 통한 주의 안내와 행동 요령을 전파하고 있습니다. 또한 독거노인 생활관리사를 통해 취약계층 노인의 안전을 수시로 확인하고 있습니다.
가족과 이웃의 관심이 생명을 구합니다
온열질환 예방에는 가족과 이웃의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특히 독거노인이나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이 계신 가정에서는 하루에 한 번 이상 안부 전화나 방문을 통해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집안 온도를 적정하게 유지하고, 선풍기나 에어컨 사용을 권장하며, 수분 섭취를 도와주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됩니다.
이웃 간의 돌봄 네트워크도 중요합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나 통반장을 통해 취약계층 어르신의 안부를 확인하고, 폭염 시 비상연락망을 구축하는 등의 공동체 차원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온열질환, 증상을 알면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온열질환의 초기 증상으로는 두통, 어지러움, 메스꺼움, 근육경련, 심한 발한 또는 발한 중단, 빠른 심장 박동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시원한 곳으로 이동하여 휴식을 취하고, 수분을 보충해야 합니다. 증상이 30분 이상 지속되거나 의식이 혼미해지는 경우에는 지체 없이 119에 신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 모두의 관심과 작은 실천이 어르신들의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 데 큰 힘이 됩니다. 이번 여름, 주변의 노인분들에게 시원한 물 한 잔과 따뜻한 관심을 건네는 것으로 온열질환 예방에 동참해 보는 건 어떨까요? 더 자세한 내용은 연합뉴스TV 기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